‘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미국의 한 헤지펀드 운용사가 한판 ‘내기’를 벌이고 있다.
11일 포천닷컴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뉴욕시의 자금 운용사이자 여러 헤지펀드를 통해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프로테제 파트너스’와 앞으로 10년 동안 S&P 500지수와 헤지펀드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이익을 낼지를 놓고 내기 승부를 벌이고 있다.
헤지펀드는 막대한 수수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는 투자 철학을 지닌 버핏은 저비용의 S&P500 인덱스펀드를 택했지만, 프로테제는 정선된 5개 헤지펀드라면 수수료를 감안하고도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미 올해 1월1일 시작된 내기에는 양 측에서 각각 32만달러를 걸었으며 총 64만달러의 판돈은 미 재무부 발행 표면금리 0%인 제로쿠폰 채권에 투자된다. 10년 후 원리금 합계 100만달러는 승자가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조건이다.
프로테제측은 내기에서 이길 경우 받는 돈을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아동보호 단체 ‘앱솔루트 리턴 포 키즈(ARK, 어린이에게 반드시 돌아가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버핏은 자신의 딸 수전 버핏이 이사로 있는 ‘걸스 오브 오마하’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테제도 가치투자의 달인 버핏과의 정면 승부는 부담되는 모양이다. 프로테제의 테드 사이디즈 대표는 포천닷컴에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것이 버핏 자신이 아닌 S&P500이라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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