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인사 작업은 누가 주도하고 있나.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지고,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물러나면서 이런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 동안 청와대의 주요 인사는 박 비서관과 김명식 인사비서관, 김강욱 민정2비서관 등으로 구성된 ‘인사실무회의’에서 2, 3배수 후보를 추려 민정수석실의 검증을 거치면, 류 실장이 수석들과 함께 하는 ‘인사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대통령의 낙점을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류 실장 뿐 아니라 청와대 수석들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사를 해야 할 사람들이 대상이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 인사라인과 별도로 여러 채널을 통해 인물을 추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첫 조각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여당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이 인사와 관련해 수시로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선 때 원로그룹으로 활동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박희태 전 의원 등이 조언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이상득 의원은 최근 ‘권력 사유화’ 발언 논란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류 실장의 경우 인사 작업의 길목에서 비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직책 상 기본적인 업무는 챙기고 있다고 한다. 물론 기초자료 준비 등의 실무작업은 인사비서관실이 맡고 있으며, 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하고 있다.
일각에선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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