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소모량이 적은 친환경 소재인 발광 다이오드(LED)가 뜨고 있다. LED란 양과 음의 전기적 성질을 지닌 두 종류의 화합물에 전기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의 일종. 다양한 종류의 색을 낼 수 있고 수명도 길어 ‘빛의 혁명’으로 불리며 조명 및 전자제품에 속속 도입될 전망이다.
저전력, 친환경 LED 조명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유가 급등에 신음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LED 조명 및 TV 개발 경쟁에 나섰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이후를 LED 조명의 전환기로 보고 있다. 밝기가 형광등보다 월등 뛰어난 LED 조명과 TV가 속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LED는 조명과 휴대폰, TV, 노트북 등에 사용된다. LED 조명의 경우 형광등과 백열등을 대체할 차세대 광원(光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형광등은 형광물질에 전자가 부딪치는 방법을, 백열등은 섭씨 2,000도까지 달궈진 필라멘트가 열을 빛으로 전환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반면, LED는 전기를 바로 빛으로 바꾸기 때문에 순식간에 빛을 내며 전력 소모도 백열등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명 또한 백열등보다 최대 10배 이상(10만 시간)으로 거의 반영구적이다. 형광등, 백열등과 달리 납, 수은 등 인체 유해물질이 없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유일한 걸림돌은 가격이다.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다 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다. LED 전구의 경우 2만~3만원대로 형광등 가격의 10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LED 전구를 주로 가로등 및 계열사 실내 조명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국회의사당 로비를 비롯해 제일기획 본사, 삼성생명 일부 대리점 등에서 삼성전기의 LED 조명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이후 와트 당 80루멘 이상인 LED 조명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형광등의 밝기는 와트 당 70루멘. 형광등보다 밝으면서 전력 소모는 적고 친환경적인 LED 조명이 3분기 이후 주거 및 사무용, 공공 조명용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풍부한 색감, 저전력의 AM OLED TV
LED TV 개발도 활발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31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를 선보였다. AM OLED를 기판으로 사용한 TV는 LCD TV처럼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전력 소모도 적고 수은이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OLED TV 역시 초기 시장 단계여서 LED 조명처럼 값이 비싼 게 흠이다. 일본 소니가 미국, 일본에서 판매 중인 11인치 AM OLED TV는 200만원대이다. 업계에선 관련 제품들이 속속 나와 시장이 형성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위한 4~5인치급 OLED를 3분기 이후에, 14인치 TV용 AM OLED 기판을 올해 말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AM OLED TV는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장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OLED 사업의 본격 확대를 위해 11일 관련 사업부도 발족한다. OLED 사업부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2인치용 AM OLED를 시작으로 AM OLED TV 개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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