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부양가족이 딸린 남자 6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 없이 노는 ‘백수’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결혼 상태에 있는 남성 1,209만4,000명 중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198만2,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 활동에 나섰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가 21만명이었고, 아예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77만2,000명이나 됐다. 이중 절반은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노는 ‘백수 남편’이었다.
고소득 전문직 여성의 증가로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늘고, 여성에 비해 남성의 고용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경제활동인구를 유형별로 보면, 집에서 가사ㆍ육아를 맡고 있는 전업주부 남성이 6만4,000명이고, 연로해서 일할 수 없는 경우가 66만7,000명에 달했다. 대학,대학원 등 학교나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 사람도 1만7,000명이었다. 이밖에도 취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프거나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면서도 취업할 의사가 없어서 그냥 쉬거나 집에서 취업ㆍ진학 준비 및 군입대를 기다리는 경우, 심신장애 등을 포함한 기타 인원도 102만5,000명에 달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심신장애에 해당하는 남자는 28만5,000명이어서 고령 또는 심신장애 등의 이유로 일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한 사실상 ‘백수 남편’이 100만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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