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산성, 콘크리안, 주경야경, 이문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40일을 넘기면서 새로운 유행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찰이 10일 세종로 사거리에 설치한 컨테이너 차단벽이 단연 화제다. 네티즌들은 흉측한 모습의 컨테이너를 ‘2008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며 ‘명박산성’ 이라 이름 붙였다. 또 부두에나 있는 컨테이너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것을 두고 ‘광화문 부두’라고 불렀다.
이명박 정부를 꼬집는 신조어 중 최고 유행어는 ‘콘크리안’. 소설가 이외수씨가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직도 색깔론이나 배후조종설로 물타기가 가능하다고 보는 미개인 콘크리안(뇌가 콘크리트처럼 굳은 인간)이 의외로 많다’는 글을 올리며 유행하기 시작했다.
취임 100여일밖에 안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난맥상으로 위기에 빠진 상태를 묘사한 ‘얼리덕’도 화제다. 이 대통령이 평소 부지런함을 강조하며 회자했던 ‘얼리버드(Early Bird)’와 ‘레임덕(lame duck)’을 합성해 만들었다. ‘이문세’(‘이명박 대통령이 문제인지는 세상 누구나 다 안다’의 준말)도 네티즌의 호응을 얻고 있는 신조어다.
서울 시내 곳곳에 전의경이 넘쳐 나는 모습을 ‘주경야독(晝耕夜讀)’을 본 떠 ‘주경야경(晝警夜警)’ 이라고 하고, 경찰의 폭력 진압에 다친 여대생을 ‘군홧발 소녀’라 부르고 있다.
평소에는 정치 참여도가 낮았지만 자녀 먹거리 걱정에 거리로 뛰쳐나온 주부를 뜻하는‘유모차 부대’, 집회 참여는 물론 불매 운동까지 펼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성을 가리키는 ‘배운 여자’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외모 뿐만 아니라 생각도 ‘올 곧은’ 남성을 두고 나온 ‘개념 남’ 이라는 말도 있다.
인터넷 생중계로 집회 현장을 보며 온라인을 통해 다른 참가자에게 지원 요청을 하거나 경찰의 강경 진압을 언론사에 제보하며 비판 여론을 이끄는 ‘키보드 워리어’도 유행이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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