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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5> 통합민주당 정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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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5> 통합민주당 정대철

입력
2008.06.1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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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5선 의원 출신의 정대철 상임고문은 9일 “6ㆍ4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이 선전하고 한나라당이 퇴보했는데 여기서 우리가 우쭐하면 안 된다”며 “당 대표가 대통령 꿈이 있으면 아무래도 당을 위해 헌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선 꿈을 접은 내가 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세균 추미애 의원은 내심 대통령 꿈이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이 당 대표 하는 게 그들에게도 유리하다”며 “당 바깥에 있는 이해찬 전 총리 같은 사람도 복당시키고 합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끌어모아야 하는데 그런 일은 정대철이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_10년 만에 야당으로 돌아간 민주당은 어떤 정체성으로 가야 하나.

“중도주의다. 보수우익은 한나라당이 맡고 좌측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실용적으로 중도 좌와 중도 우 사이에서 합일점을 찾는 중도주의를 채택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은 좌파정책과 노선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입으로만 좌파라고 떠벌여 국민적 신뢰와 신임을 얻지 못했다. 성장과 분배 중 분배가 잘 살아나지도 못했다.”

_이 시점에 당 대표를 해야 할 이유가 뭔가.

“대들보가 기울고 서까래가 무너진 상태에서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결국 큰아들, 맏이가 나서야 한다. 집안 내력을 알고 어른들과 대소사를 치러온 맏이가 나설 수밖에 없다.”

_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인가.

“국민신뢰 회복이다. 정책정당 대안정당 민생정당 수권대안정당이 돼야 한다.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은 아마추어 같다, 서투르다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 경험과 경륜를 강조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_당내 인적 쇄신론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당 냄새로 가면 안 된다. ‘도로 우리당’이미지는 지금 우리가 가장 피하고 극복해야 할 점이다. 우리당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쪽에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추락했음에도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또 호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정당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해진다.”

_비리정치인이란 공격을 받고 있는데….

“노 대통령 선대위원장 시절과 대표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일었다. 두 번째 사건은 혐의를 저한테 넘겼던 사람이 최근 자서전을 준비하면서 검찰 회유ㆍ협박에 시달리다 어쩔 수 없이 정대철에 불리한 진술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개인적 치부를 하거나 사리사욕을 채운 일은 전혀 없다. 그러나 어쨌든 부덕의 소치다.”

_원외 당 대표는 한계가 있지 않나.

“그런 지적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당내에는 원외 지구당위원장이 더 많다. 원외의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함께 역할을 분담해 잘 지도해 갈 수 있고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_당내 어떤 그룹이 정 고문을 지지하나.

“세력으로 얘기하면 다는 아니지만 정동영, 김한길, 동교동을 포함해 구(舊) 민주당계가 주로 지지하고 있다.”

_추미애 천정배 등과 3자 연대론 나오는데….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을 위로하러 다니다가 ‘수도권의 정대철, 영남의 추미애, 호남의 천정배 3명이 뭉쳐 폭 넓은 지지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추 의원과는 입지와 입장, 주장이 비슷하다.”

_당 대표 경쟁상대인 정세균 추미애 의원에 대해 평가해 달라.

“훌륭한 후배 지도자들이다. 정 의원은 내가 민주당 대표일 때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했고 추 의원도 내가 정치에 입문시켜 애착이 크다.”

_대권 꿈은 완전히 접었나.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뒤 꿈을 접었다. 그래서 순수하게 당에 헌신할 수 있다. 중간에 흐트러진 사람들 다 모으고 민주세력을 복원하기 위해 향후 2년 정도는 정대철 같은 사람이 당에서 필요하다.”

_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

“한나라당은 (차기 대선주자들이) 갈고 닦아 왔고, 이쪽은 아직 매스컴 노출이 덜 됐다. 향후 2,3년 내 거의 (지지도가) 같아질 것이다. 걱정 없다.”

_이번 전당대회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정치인생을 걸고 마지막 열정을 태우고자 한다. 당을 제대로 만들어 놓고 정치를 그만두고 싶은 간절함과 포부가 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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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국회 복귀 후 쇠고기 투쟁을"

통합민주당 당권주자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9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즉시 등원해 쇠고기 투쟁을 원내와 원외에서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고문의 즉시 등원론은 자유선진당의 등원 결정과 맞물려 쇠고기 장외투쟁에 전념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국회 복귀 결단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국회의원이 국회로 돌아오는 데 특별한 명분이 필요 없다”며 “여야가 원 구성을 하고 쇠고기 재협상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차원의 촛불집회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고, 국회에서의 정치적 해결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초기부터 원내ㆍ원외 병행투쟁을 했어야 맞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또 “촛불집회는 한국식 직접민주주의 행태로 정착됐고, 정치적 한류로 외국에 수출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야당은 촛불집회에만 참석해서는 사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국을 풀기 위해 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총리 및 관계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고위정치협상회의의 결정에 따르고, 제 정당 간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사전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leeeunho@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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