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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08.06.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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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져 가는 요즈음 ‘기후변화’는 생활 속 언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하는 걱정과 함께 이를 기후변화와 연결하여 말하는 것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최근 미얀마 태풍 피해 등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상재해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우리 기억 속에 태풍과 국지성 호우로 인한 쓰라린 피해가 살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작년 기후변화의 재앙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기후변화는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인류에 대한 정신적ㆍ도덕적 도전”이라고 했다. 지난해 발표된 IPCC 4차 보고서를 기점으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논쟁은 해소됐고, 이제부터는 우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지금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사회, 경제, 생활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 활동’으로 야기된 기후변화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인간 활동’의 제약이나 기술개발 등 슬기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사회ㆍ경제적 영향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 기후적응, 기술개발, 협상전략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적으로 가정, 상업, 교통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대책은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고유가 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시스템을 바꾸거나 기술개발 및 시설 투자가 필요한 산업분야의 대책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유엔은 5일 ‘세계 환경의 날’ 주제로 ‘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경제로’를 선정했다. 이에 발 맞춰 환경부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생활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8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여름철 26도 이상, 겨울철 20도 이하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타기 및 걷기를 활성화하며, 친환경제품을 이용하고, 물을 아껴 쓰며, 재활용을 촉진하고, 부드러운 운전습관을 유지하며, 전기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등 작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아울러 기후변화대책을 추진하는 부처에서 먼저 솔선해야겠다는 각오로 11일 환경부와 소속기관 직원들이 모여 ‘환경가족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선언식’을 열었다. 나아가 우리 사회를 ‘저탄소 경제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활동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제주, 과천, 창원, 부산, 광주, 울산, 여수 등 7개 도시와 기후변화 시범도시 협약을 체결해 지역별로 특화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의 지속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구성된 ‘지방의제 21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자체의 대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도전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도약의 기회도 될 수 있다. 국민과 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합심하여 기후변화라는 과제에 착실히 대비한다면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국민에게는 어려운 때일수록 단합하여 난관을 헤쳐 나갈 충분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은 우리의 삶터를 구하는 길이요, 환경이라는 돈(Green is green)을 벌어들이는 일임을 되새겨 볼 때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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