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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출범 107일 만에… 내각 일괄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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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출범 107일 만에… 내각 일괄 사의

입력
2008.06.1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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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가 1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쇠고기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포함한 내각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들의 일괄 사의 표명에 이어 내각도 전원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조각 수준의 대폭적인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촛불시위에서) 만의 하나 다치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을 뿐 사의표명에 대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민심수습을 위한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한 총리의 교체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고사할 경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중량감있는 정치인을 기용하거나 한 총리를 다시 유임시킬 가능성도 있다.

내각의 경우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경질될 것으로 보이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도 경질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이종찬 민정, 김병국 외교안보, 김중수 경제수석 등의 교체가 예상되며, 박재완 정무수석은 공석 중인 사회정책수석으로의 자리이동이 유력시된다.

류 실장은 한 총리가 유임되면 경질이 확실시되나 한 총리가 교체될 경우 유임될 수도 있다. 또 정국 상황에 따라 총리와 함께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서는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철저히 검증키로 했으며 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시기는 촛불시위가 절정을 이루는 효순ㆍ미선양 추모 6주기(13일)와 6ㆍ15공동선언 기념일이 지난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내각의 일괄사의는 개각 등 인사쇄신 때 처리할 것이며 당분간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장관들이 현직에서 일할 것”이라며 “인적 쇄신이 상황을 정리하는 마지막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의 일괄 사의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심이 수습되고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등 야권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조각 수준의 개각을 통해 국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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