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열정을 낳는다. 그 열정을 가슴에 품고 도전하는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벤처 버블이 무너질 당시 많은 젊은이의 가슴에 생채기가 났다. 그럼에도 그들 대부분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식어가는 꿈을 일깨우고 숱한 날들을 지새우며 끊임없는 도전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벤처기업은 이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인 매출 1,000억 클럽 명단이 최근 발표됐다. 지난해 결산기준 1,000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무려 152개사. 이는 전년 대비 50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총매출은 29조5276억원.
젊은 열정이 빚어낸 이 엄청난 성취는 우리 경제가 지향할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 또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966년 중소기업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40여년 동안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해 유지되는 사례는 희박했다. 중소기업이 독립기업으로 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드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선전은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부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실제 벤처 1,000억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추구하고 있어 장차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를 포함한 벤처인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2의 벤처 재도약과 글로벌화를 선언했다. 이런 노력을 반증이라도 하듯 벤처기업은 120억달러의 수출고(1,000억 기업만 9조4,000억원)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벤처기업도 이익이 줄어드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1,000억 기업 역시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6%나 감소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벤처기업은 가슴에 돋아난 생채기를 기억하며, 새로운 꿈을 가꾸는 자세로 도전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그 꿈이 지속될 수 있도록 벤처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정책도 지속돼 창업기업이 1,000억 기업으로, 1,000억 기업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움돋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종진 벤처산업협회 회장ㆍ 한글과컴퓨터 경영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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