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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대홍수·가뭄… 올해 농사도 '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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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대홍수·가뭄… 올해 농사도 '흉년'

입력
2008.06.1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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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주 등 세계적 곡창지대에 홍수ㆍ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세계 곡물 작황이 평년 이하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20여개국에서 굶주린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킬 만큼 가뜩이나 심각한 세계 식량난이 더 악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곡창지대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옥수수ㆍ콩ㆍ쌀 등 주요 곡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인디애나ㆍ일리노이주 옥수수의 경우 파종한 옥수수 중 10%가 발아하지 못했고, 평년이라면 지금쯤 30㎝ 이상 성장했어야 하지만 5㎝ 남짓 밖에 자라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미 농무부 관료는 “옥수수의 경우 여름 땡볕에 취약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 전에 충분히 성장해야 하는데, 다시 파종하기에도 이미 늦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미국 콩의 경우 지난해 지난해보다 파종이 16% 감소했다. 또 미국 쌀 생산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아칸소주도 쌀의 파종이 지체되고 있다. 현재 세계곡물 시장에서 미국산 옥수수 거래량이 60%, 콩 3분의1, 밀 4분의1, 쌀 10분의1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국제곡물가격에 대한 미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몇 주 내에 수확을 앞두고 있는 미국 밀의 경우는 작황이 좋아 그나마 안심이다. 하지만 호주의 밀 생산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이라 예년 1,800만톤에 달하던 밀 수출량이 올해는 500만~1,50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국제 밀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상황이 좋지 않다. 곡창지대인 남부지역에는 때아닌 폭우가 계속돼, 중국 농무부가 올해 밀과 쌀 농사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조셉 글로버 미 농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흉작이면 그 충격은 곧바로 전세계로 파급된다”며 “특히 올해 세계 곡창지역 대부분의 작황이 좋지않고, 전세계적으로 곡물 재고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그 충격을 흡수할 대안도 없다”고 우려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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