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승(63)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세종문화회관은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에 있다”면서 “한반도 선진화를 위한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최고위 과정인 ‘서울문화아카데미’를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화가이자 화장품회사 한국폴라 대표를 지낸 경영인 출신인 이 사장은 9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문화아카데미는 차기 지도자그룹의 양성을 겸하는 곳으로, 그 분들과 함께 서울의 발전 모델을 디자인하고 세종문화회관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령, 김동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환경 등 각 분야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고려대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등의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이 사장은 “사교적 성격이 강한 여느 최고위 과정과 달리 서울을 디자인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공연장이라는 세종문화회관의 본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줄곧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강 르네상스의 진원지로서의 역할을 찾겠다는 등 공연장 대표의 비전 제시라고는 보기 힘든 출사표로 듣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 사장은 “중국집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대극장과 미술관 로비의 디자인을 품위있게 보완하고, 극장 앞 지하차도에 디자인백화점을 여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및 25개 구청 문화회관 경영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디자인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공연에 대해서는 전문 지식이 부족하기에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며, 미술인 출신이라고 해서 그 분야를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대 미대를 수료한 이 사장은 “졸업장에 매이지 않는 삶을 위해 마지막 등록을 하지 않고 졸업식 전날 자퇴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