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장년이 되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 상실로 약점을 가리는데 급급한 옷차림을 연출하기 십상이지만 패션 전문가들은 오히려 과감한 시도가 50~60대의 기죽지 않는 패션을 완성한다고 입을 모은다. “겁부터 내지 말고 최신 유행 컬러의 옷을 입어보거나 몸에 적당히 붙는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젊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게 강이정 닥스 여성복 디자인실장의 말이다.
젊어 보이는 패션은 색상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명도와 채도가 높은 옷이 잘 어울린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래서 50대 이상 여성들이 빨간색, 노란색 등 진하고 밝은 색을 선호하지만 여전히 이런 색상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 겨자색에 가까운 노란색처럼 화사하면서도 차분해 보이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다만 원색의 상의를 입었다면 하의는 흰색이나 흐린 회색 등 차분한 느낌을 주는 색상으로 마무리해야 깔끔해 보인다는 점을 잊지 말자.
남성의 경우는 옷의 색상 조합만 잘해도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일 수 있다. 핑크나 그린 등 명도가 높은 색의 니트웨어를 입으면 얼굴이 환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여러 무늬의 옷을 함께 입기보다 안쪽에 입은 옷의 무늬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해 겉옷과 바지의 컬러를 비슷하게 맞추는 게 좋다.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청바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신 유행의 스키니 진을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청바지를 내놓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남성의 경우 일자형 청바지에 남색이나 녹색 등 어두우면서 차가운 색상의 티셔츠를, 여성은 프릴이나 꽃무늬 장식이 더해진 디자인 또는 7분 길이의 청바지를 입으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숨길 수 없는 게 바로 뱃살이다. 여성이라면 살짝 여유가 있으면서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의 블라우스가 자연스러운 뱃살 커버에 효과적이다. 남성 역시 뱃살 고민이 늘면서 실제 체형보다 여유있는 디자인의 옷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약간 몸에 붙게 옷을 입는 게 훨씬 날씬해 보이고 키도 커 보인다.
남성들은 흔히 허리가 굵다고 해서 바지 앞단에 주름이 두개 잡힌 ‘투-턱’(two-tuck) 바지를 선택하곤 하지만 더 뚱뚱해 보일 수 있으니 주름이 없거나 하나만 있는 바지를 선택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으로 한층 젊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남성은 휴대폰이나 지갑 등의 소품을 주머니 대신 작은 가방에 넣으면 한층 세련된 스타일이 된다.
여성은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액세서리 연출이 중요하다. 더베이직하우스의 시니어 캐주얼 브랜드 디아체의 강진희 디자인실장은 “프릴과 레이스가 달린 화려한 블라우스에는 귀에 딱 붙는 진주 귀걸이를, 단색 재킷에는 화려한 목걸이나 코사지를 함께 하는 등 액세서리는 1~2개만 포인트를 주는 게 젊어 보이는 지름길”이라며 “갖고 있는 액세서리를 한번에 다 자랑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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