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춤하는 대신 선진국 투자가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작년 말 이후 중국이나 브릭스(BRICs) 등 신흥국에 투자했던 펀드가 큰 손실을 입는 등 재미를 보지 못한 탓에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보다 안전한 선진국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
이는 대체로 신흥시장 특유의 불확실성 때문이지만 이머징마켓 펀드들이 투자대상으로 삼는 ‘MSCI 이머징마켓 국가’가 신흥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MSCI 이머징마켓 국가는 오랜 기간 시장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이미 신흥시장이라고 할 수 없는 한국, 대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13개 종류의 글로벌 이머징 국가 펀드들이 모두 대동소이한 형태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의 ‘알리안츠 NACM 글로벌 이머징 주식투자’ 펀드는 MSCI 이머징마켓 국가에 한해 투자하지 않고, 자체적인 신흥시장 개념에 맞는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차별화한 상품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펀드운용은 이 펀드의 위탁 운용을 맡고 있는 NACM사가 미국에서 20년 이상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를 운용해온 경험이 있어 가능하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NACM(Nicholas Applegate Capital Management)사는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스 글로벌 네트워크의 6개 계열사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글로벌 및 미국 주식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운용사다.
이 운용사의 최대 강점은 ‘풀뿌리 리서치 시스템’. 전세계 수만 명의 인력이 현지 기업의 새로운 상품이나 움직임에 대해 발 빠른 조사보고서를 내고, 이를 조직간 구분 없이 공유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약 800개 종목 중 100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매니저가 최종 투자종목을 결정한다.
4월 30일자 기준으로 이 펀드는 브라질 한국 대만 러시아 중국을 상위 국가로 하여 10개 이상의 국가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만 1년을 맞은 이 펀드는 올해 초 중국시장 저조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잘 예측한 덕분에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8%, 9개월 수익률이 17.05%, 1년 수익률이 18.42%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자료: 한국펀드평가(www.fundzone.co.kr)
정리=문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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