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 고유가는 연일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데 설상가상 세계적인 경기 침체 사이렌(경보)까지 발동하고 있다. 1,800고지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지만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달만해도 장밋빛으로 물들었던 시장에는 최근 부쩍 암울한 전망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어렵고 궁할수록 기본을 지키라’는 투자철학도 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 앞에선 맥을 못 춘다.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 보라’는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안개 장세에 절실한건 대안을 제시하고 족집게처럼 콕 집어주는 투자 전략이다.
대우증권은 9일 “투자활동에 돈을 많이 쓰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 30곳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30곳으로 각각 포트폴리오를 짜 주가를 비교해보니,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의 강세가 흐름을 타고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가지 단서는 달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경기둔화 사이클의 후기 국면부터 반등해 상승 기조를 탔다”며 “올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국면이 기대된다면 지금부터 투자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높으면서 총자산 대비 차입금이 낮아 금리상승 및 회수 부담의 위험이 적은 기업 17곳이 꼽혔다. 이 중 동양제철화학 하이닉스 엔씨소프트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등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이 날 ‘2분기 실적호전 종목 10선’을 추천했다. 업종은 주로 통신과 정보기술(IT) 조선에 집중됐다.
LG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62% 증가해 이동통신 3사 중 영업이익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고,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제 시행 시 전화가입자 증가로 순이익만 6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통신업체의 상승여력(5일 종가대비)은 각각 73%, 68%였다.
LG디스플레이는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패널 가격 상승 및 판매 확대 등으로 ‘2분기 실적호전 10선’ 중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상승 여력은 70%. STX조선은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85%)으로 꼽혔다.
이밖에 NHN 한솔LCD 웅진씽크빅 LG 현대중공업 대웅제약 등이 ‘2분기 실적호전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실적호전 10선’에도 선정된 종목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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