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2인생은 길다/ 본보 창간기념 독자 25명에 무료 건강검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2인생은 길다/ 본보 창간기념 독자 25명에 무료 건강검진

입력
2008.06.10 08:21
0 0

"애써 외면한 내 몸 소중함을 알게됐죠"

“하루하루 생활하기에도 바쁜데다, 별 문제야 있겠나 하는 마음에 건강검진은 생각지도 못했죠. 그런데 이렇게 건강검진을 해보니 왜 하루라도 빨리 받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네요.”(김인순씨ㆍ여ㆍ47)

“아내가 저 몰래 한국일보의 무료 건강검진 행사에 신청을 했더군요. 너무 고마웠죠. 앞으로 아내를 위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김인석씨ㆍ54)

한국일보가 창간 54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독자 무료 건강검진’ 행사에 참가한 독자들의 소감이다. 지난달 29일까지 응모한 40, 50대 독자들 중 25명이 무료 건강검진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중 7명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강남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영동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등 5개 병원에서 3일 건강검진을 받았다. 나머지 18명은 본인의 스케줄 등에 맞춰 8월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3일 검진을 받은 독자들은 한결같이 “진작에 건강을 챙길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는 말과 함께 “한국일보가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 너무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제 몸에 자신 생겨” 김인석씨 (서울)

서울 면목동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김인석씨는 3일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80여 항목의 건강검진을 받았다. 김씨는 자신 몰래 참가를 신청한 부인 덕택에 선정됐다.

김씨는 오전 8시30분부터 신체계측에 이어 심장, 눈, 혈액, 귀 검사 등 기본검사와 함께 간, 췌장 등 장기들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복부초음파와 폐 기능 검사를 받았다. 담배를 하루 한 갑 정도 피우는 김씨는 다행히 폐 기능에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 새벽장을 보고 낮에는 밥을 먹다가도 손님이 오면 숟가락을 놓아야 하기 일쑤인 등 식사가 불규칙적이라는 김씨는 위 검사를 받으면서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검사를 담당한 이돈 건강의학과 교수는 “표제성 위염이 약간 있는데 큰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70%가 이같은 위염이 있다”고 김씨의 걱정을 덜어줬다.

3시간여에 걸친 검사를 마친 뒤 김씨는 “이제 몸에 자신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겠다”며 부인이 기다리는 시장으로 향했다.

“홀가분하고 고마워” 이명식씨 (전북 군산)

이명식(58)씨는 전북 군산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막내딸이 응모해 검진 대상자로 선정된 경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이씨는 70여 항목에 걸친 검진 결과 작은 폐기종이 발견됐지만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검진 상담을 맡은 최승호 호흡기내과 교수는 “1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폐기종을 관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위가 불편했을 때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이 전부였는데 국내 최고의 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고 몸 상태를 알게 되니 너무 홀가분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처음엔 두려움이…” 박미정씨 (서울)

서울 전농동에서 6년째 베이비시터를 하고 있는 박미정(40ㆍ여)씨는 돌보고 있는 아이의 엄마가 신청해 선정됐다. 박씨는 “아이 엄마에게서 한국일보 무료 건강검진 대상자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솔직히 좋다는 느낌보다 두려움이 앞섰다”고 말했다.

박씨는 영동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생체나이 검사를 비롯해 모두 120여 가지 항목의 검사를 받았다. 위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혈압이 높게 나와 몇번이나 다시 측정해야 할 정도로 긴장했지만, 박씨는 검사 결과 다행히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필요성 뼈저리게” 정창화씨 (서울)

서울 문래동에사는 정창화(54)씨는 딸이 보낸 사연이 선정돼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 폐암 전문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30년 이상 흡연을 해왔고, 하루 한 갑 정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저선량 CT 검사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 X선 검사로는 1㎝ 이상의 폐암만 발견할 수 있지만 저선량 CT 검사는 3㎜ 이상의 폐암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씨는 40분 남짓 검사를 받은 뒤 황정혜 교수와 상담했다. 황 교수는 “다른 큰 문제는 없는데 기관지 기능이 흡연으로 많이 손상됐다”며 금연을 당부했다. 정씨가 “담배를 끊으면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느냐”고 묻자 황 교수는 “니코틴이 칼로리를 빨리 대사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뱃살은 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흡연으로 살이 빠지는 부위는 대체로 팔뚝, 얼굴 등이다”라며 “생활습관병(성인병)과 관련이 높은 뱃살은 흡연을 해도 서서히 살이 찌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는 거의 없蔑굅?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어 “자신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으려 하면 금연 성공률은 3% 미만에 불과하다”며 “금연약을 먹고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면 성공률이 40%로 크게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건강관리 더 힘쓸 터” 이순희씨 (경기 부천)

이순희(53ㆍ여)씨는 경기 부천시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며 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들처럼 항상 챙겨주는 사위가 응모해 선정됐다.

이씨는 함께 목욕탕을 운영하던 친언니(당시 51세)를 4년 전 갑자기 잃었다. 이씨의 언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판정받았지만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변을 당한 것. 이씨는 언니가 사망한 뒤 건강검진을 받아 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안심하고 지냈다.

이씨는 강남성모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에서 키, 체중, 비만도, 소화기 검사, 부인과 검사 등 100여가지의 검사를 3시간 동안 받았다. 검진 결과 몸무게와 체지방이 정상수치보다 높아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했다. 특히 혈중 중성지방(총콜레스테롤 253mg/dL, 중성지방 437mg/dL)이 다소 높게 나와 고지혈증 소견이 있고, 혈압도 134/94㎜Hg로 높게 나왔다. 강병주 교수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에 대한 치료와 식이요법, 운동 등의 관리와 지속적인 추적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에 건강에 문제없다고 생각했는데 혈압이 높게 나오고 고지혈증 소견이 있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이번 검진을 해보고 들었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