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의 ‘주범’은 친족, 그 중에서도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9일 발간한 ‘2007년 전국 노인학대상담사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접수 사례(4,730건)는 전년보다 18.4% 증가했고, 이 가운데 학대로 확증된 사례(2,312건)는 전년보다 1.7% 포인트 늘었다.
특히 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53.1%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12.4%) 딸(11.9%) 배우자(7.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가운데 친족이 10명에 9명꼴(89.8%)인 셈이다.
또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듯 60세 이상 노인이 자신보다 나이많은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학대’가 전체의 20.5%에 달해 전년보다 32.2%나 급증했다.
학대를 당하는 노인의 대부분은 여성(68.1%)이었다. 피해 노인의 분포를 보면 70대가 44.6%로 가장 높았고, 80대(29.9%), 60대(19.1%)순이었다. 학대 기간은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사례가 전체의 63.1%에 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학대는 대부분 가족 내부의 갈등에서 비롯된다”며 “전통적인 가족관계 속에서 아들에 대한 부양기대와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오는 갈등이 주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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