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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막으려다 동반 추락사한 전성우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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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막으려다 동반 추락사한 전성우 경사

입력
2008.06.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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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자살한 20대를 구하려다 순직한 부산경찰특공대원 전성우(35) 경사가 평소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주변을 돌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변 인사들은 “30대 꽃다운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그가 특공대원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크고 작은 일에 솔선수범 한 모범대원이었다”고 회상했다. 강정석 부산경찰 특공대장은 “활발한 성격의 전 경사는 대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최고의 대원’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97년 10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전 경사는 2001년 7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경찰특공대에 자원해 들어왔다. 합기도 4단, 국술 2단의 무술 유단자인 전 경사는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아ㆍ태경제협력체)정상회의 때 경비ㆍ경호요원으로 임무를 수행해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6살배기 딸이 있는 전 경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며 어린이날 행사 때마다 테러범 진압시범과 격파시범 등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5일 투신자살 소동이 벌어지던 부산 사하구 신평동 한 빌라로 달려간 것이 ‘마지막 출동’이 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인모(26)씨가 빌라 4층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이는 현장에 도착한 전 경사는 자원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전 경사는 인씨에게 물병을 건네주며 40~50분 가량 설득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그만 내미는 인씨의 손을 잡아챘다가 10여m 아래로 떨어져 변을 당했다.

경찰은 경장이던 전 경사를 1계급 특진시키고, 영결식을 9일 오전10시 부산경찰청에서 부산지방경찰청장상으로 거행키로 했다.

부산=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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