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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테니스/ 샤라포바 울린 여자끼리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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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테니스/ 샤라포바 울린 여자끼리 붙는다

입력
2008.06.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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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의 붉은 흙은 새로운 테니스 여왕을 원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변이 많기로 소문난 프랑스오픈다웠다. 샤라포바는 지난 3일(한국시간) 16강에서 디나라 사피나(14위ㆍ러시아)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세르비아의 샛별 아나 이바노비치(2위)는 6일 결승에 진출해 샤라포바로부터 세계 1위까지 뺏었다.

샤라포바에게 쓴 맛을 보여준 이바노비치와 사피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컵을 놓고 7일 밤 10시 격돌한다. 이바노비치는 준결승에서 엘레나 얀코비치(3위ㆍ세르비아)를 2-1(6-4 3-6 6-4)로 제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에 오른 이바노비치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이바노비치(21)는 어린 시절 코소보 내전으로 전쟁터가 된 고향 베오그라드에서 수영장 벽을 상대 삼아 훈련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의 폭격에 99년 스위스로 테니스 유학을 떠났던 열 두살 꼬마 숙녀 이바노비치. 딱 9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그는 "드디어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바노비치는 사피나와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선다. 잔디코트에서는 모두 이겼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졌다.

남자부에서는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은 준결승에서 호주오픈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6-4 6-2 7-6<3>)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2005년부터 프랑스오픈 27연승을 기록한 나달은 이번에 우승하면 최다연패(4년)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프랑스오픈 최다연패 기록은 비요른 보리(스웨덴)가 세운 4연패(78~81년)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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