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갈증을 채워줄 오아시스가 필요하다.
‘허정무호’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SBS생중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FIFA랭킹 100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을 벌인다. 6일 현재 1승2무(승점)로 북한에 골득실에서 앞서 불안한 3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열사의 땅’에서 승점3을 챙겨 최종예선 진출 발걸음을 가볍게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4경기 연속 무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승리의 오아시스를 만끽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팔색조 전술’로 밀집수비 뚫어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번 요르단전에서 ‘팔색조 전술’로 위기 타파에 나선다. ‘팔색조 전술’의 핵은 ‘파워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허 감독은 공격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박지성을 허리진의 꼭지점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31일 요르단과의 홈 경기에서 박지성은 주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하진 못했다. 허 감독은 보다 넓은 활동반경을 요하는 중책을 맡기면서 ‘박지성 효과’를 최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지성은 가운데서 최전방 공격진에게 칼날 같은 패스를 연결할 뿐 아니라 수시로 좌우 측면을 오가며 공격의 첨병 임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허 감독은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근호(대구)와 ‘스나이퍼’ 설기현(풀럼)을 좌우 측면에 전진 포진시키는 4-3-3 포메이션으로 상대의 밀집수비 공략에 나선다.
‘허정무호 징크스’ 넘어라
핌 베어백 전 감독 시절 대표팀은 506분간 무득점에 허덕이며 심각한 골 가뭄을 걱정해야 했다. ‘허정무호’가 닻을 올리는 동시에 득점포 폭발로 ‘무득점 행진’은 깨졌다. 하지만 ‘선제골 후 역습실점’이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생겼다. 대표팀이 4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가는 동안 득점이 없었던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인 북한전을 제외하고는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항상 허무하게 실점하며 비기는 공식이 생겼다.
지난 요르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 단 역습 2방에 그대로 무너지는 공식이 반복됐다. 두텁게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요르단전에서도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요르단은 더운 날씨와 푹신푹신한 잔디 탓에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후반전을 조심해야 한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해야만 ‘징크스’를 깨트릴 수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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