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당뇨병 환자를 인슐린 펌프(인공췌장기)로 치료, 50% 정도에서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완치 상태로 회복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 3대 의학전문지인 ‘란셋’(Lancet)은 최신호(5월 24일자)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중국 광저우 선얏센대 웽지앙핑 교수는 중국 9개 병원을 찾은 382명의 초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인슐린 펌프, 인슐린 주사요법, 먹는 당뇨병 약(메트포민, 글리클라자이드 등) 등 3개의 치료군으로 나눈 뒤 2주간 혈당이 정상 유지되면 치료를 멈추고 관찰했다.
그 결과 아무런 약물치료 없이 정상혈당이 유지되는 상태(관해 상태)가 1년 이상 유지되는 환자 비율이 인슐린 펌프 치료군은 51.5%, 인슐린 주사요법 치료군은 44.9%, 먹는 약 치료군은 26.7%로 나타났다.
인슐린 펌프 치료군에서는 또한 치료 후 회복과정에서 베타세포의 자가 인슐린 분비 능력이 회복됐다. 이로써 당뇨병의 원인인 자가 인슐린 분비 장애(베타세포 기능 저하)가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규명됐다. 또한 혈당을 낮추더라도 인슐린 펌프 치료군이 먹는 약 치료군보다 약물치료 없이 정상혈당으로 유지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연구자들은 “치료법에 따라 효과가 다른 것은 먹는 약은 베타세포 자극을 통해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도록 해 베타세포가 무리한 반면,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는 인슐린을 외부에서 적절히 공급해 베타세포를 휴식하게 만들어 원상회복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란셋’ 편집자인 캐나다 토론토대 라비레트 나카란 박사는 논평을 통해 “지금까지 제2형 당뇨병 완치 결과를 증명하는 연구논문은 5개가 있는데 이 중 건국대 당뇨병센터 최수봉 교수가 2003년 3월 ‘당뇨병’(Diabetes) 지에 발표한 논문이 가장 광범위한 연구논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91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인슐린 펌프 치료 16개월 후 34.4%가 아무런 약물치료도 없이 정상혈당을 평균 13.6개월간 유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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