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올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경선 상대 힐러리 클린턴을 힘겹게 누른 오바마 의원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맞서 미국 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도전한다. 오바마가 역사적 ‘흑백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정치와 사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대선 향방에 대비한 국가 전략을 미리 점검해야 할 것이다.
올해 47세의 오바마가 미국 사회와 민주당 주류를 대표하는 정치적 경륜을 지닌 클린턴을 꺾은 것은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에 유권자들이 귀 기울인 결과다. 공화당 부시 행정부 8년간 지속된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점령정책에 싫증나고 경제 침체에 시달린 유권자들은 정치사회적 아웃사이더인 오바마의 참신한 구호와 인간적 매력에 이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의 두터운 인종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은 오바마가 본선에서도 승리, 미국과 세계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가 적지 않다.
그러나 클린턴 또는 오바마와의 가상 대결에서 줄곧 뒤지던 올해 72세의 공화당 매케인 후보는 최근 여론 지지도에서 오바마와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접근했다. 맞대결 상대가 부각되면서 전통적 공화ㆍ민주 양당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양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까지 가세하면 매케인이 유리하다는 예상도 있다. 특히 흑인 대통령을 기꺼이 뽑겠다는 백인 민주당 유권자의 30%가 실제 투표에서 ‘인종’을 무시할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이번 대선의 향방은 닉슨 행정부 이래 공화당의 보수이념이 미국 사회를 지배한 흐름의 근본적 변화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도 있다. 그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대내외 정책이 크게 변할 수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가 각기 우리에게 어떤 기회와 도전을 안길지, 지혜를 모아 올바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정부가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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