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생긴 최대 자연 호수인 베이촨(北川)현 탕자(唐家)산 언색호의 범람과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현장 분위기가 급박해지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6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언색호 수위는 739.74m로 제방 높이와의 차이가 0.26m에 불과하다”며 “자정을 전후로 한 7일 새벽에 언색호 수위가 제방을 넘길 것이라는 당국의 예측”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수위가 제방 높이를 초과할 경우 군 병력이 지난 주 건설한 제방 위의 인공수로를 통해 방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토사제방 밑으로 물이 올라오면서 누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6, 7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제방이 붕괴될 경우 2억2,000만톤의 막대한 수량이 하류 지역을 뒤덮을 가능성도 크다. 제방의 붕괴 가능성은 90%를 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 정부는 제방의 3분의 1이 붕괴될 가능성에 대비해 하류지역 주민 25만명을 이미 대피시켰고, 완전 붕괴에 대비해 130만명을 대피시킬 준비를 진행중이다. 언색호가 붕괴되면 인근 도시들은 물론 언색호 하류 55㎞ 지점에 있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고가 등 주요 유적지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러한 심각성 때문에 5일 헬기를 타고 탕자산 현장을 방문, 어떤 경우에라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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