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는 버시바우 대사가 “한국 사람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과학적으로 무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그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키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민교협 관계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한국 국민에게 더 배우라고 이야기했으니, 미국 기준이 유럽연합(EU)이나 일본 기준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직접 나와 논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미국 과학자를 동반해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민교협은 버시바우 대사가 토론에 응할 경우에 대비, 우리측 토론자 선정 작업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 원인물질인 ‘변형 프리온(prion)’ 연구로 명성을 쌓은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미국 축산업 전문가인 최영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1998년부터 국내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 60여명을 진료해 온 김상윤 서울대 의대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교협 관계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면 우리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셈이지만 반대로 우리 지적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면 그가 과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민교협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거나 이메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맞짱 토론’을 미국 대사관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미국 대사관측이 응할 경우,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상호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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