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 3곳이 전국 권역 응급의료센터 16곳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질환을 치료하는 전문 응급의료센터 4곳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독극물 부문)만이 A등급을 받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428개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평가는 ▦시설ㆍ장비ㆍ인력 등의 법정기준 충족률 ▦응급환자 처치 및 진단의 신속성을 포함한 기능수행 등 크게 두 부문에 걸쳐 이뤄졌다.
법정기준 충족률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지정 응급의료기관별로 86.3~95.2%를 나타냈지만, 전년도에 비해 평균 2.5% 포인트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수행 부문도 뇌졸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단의 신속성이 2006년 평균 55분에서 지난해 41분으로 14분 단축되는 등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예방가능 사망률(외상환자가 적정한 이송 및 진료를 받았을 때 사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2005년 39.6%에서 지난 해 32.6%로 7% 포인트가량 줄었다.
그러나 응급의료기관별로는 편차가 적지 않았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조사대상 99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등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54곳만이 시설 장비 인력 등에서 법정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시ㆍ군ㆍ구 단위의 병ㆍ의원급 ‘지역응급의료기관’은 훨씬 더 취약했다. 조사대상 309곳 중 법정기준을 모두 만족시킨 곳은 전체의 6분의 1도 안되는 50곳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의 절반이 넘는 159곳(51%)이 응급실 전담의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24시간 응급실 전담의사가 1명도 없는 지역응급의료기관도 71곳이나 됐다.
복지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응급의료기관 130곳에 대해 126억원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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