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이용률 감소에 본격 '턴어라운드'베트남 경제위기 유탄 GS건설 약세로
비록 상승률 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가장 눈 여겨봐야 할 종목은 손해보험업종, 그 중에서도 단연 LIG손해보험의 약진이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주 ‘LIG생명 매각이익 반영으로 인한 분기이익 턴어라운드냐’, ‘대사면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냐’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승리는 언제나 그렇듯 ‘펀더멘털’(기업 내재가치)에 돌아갔다. 실적 호전에 힘입어 LIG손해보험은 한 주간 5.42% 상승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주가인 2만4,300원을 기록했다.
LIG손해보험은 5월 30일 공시를 통해, 4월 영업이익 574억, 당기순이익 415억원으로 전해 동기 대비 각각 214%, 191%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수정보험영업이익이 소폭 적자확대 되긴 했으나, 투자영업이익이 LIG생명 매각이익 반영으로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익인 LIG생명 매각이익을 제외하더라도 190억원의 수정순이익을 기록함으로써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 종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주가상승의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점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LIG손해보험의 추가상승 실마리는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며 “이 회사는 손해보험 업종 평균 이상의 손해율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은 지난달 13일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2.2%p, 2.2%p 개선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가급등, 유류대 인상에 따른 자동차 이용률 감소는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져 타사대비 손해율이 비교적 컸던 동사에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단행된 대사면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지난 주 한때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전망이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자동차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5월 자동차이용률은 약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손해율을 약 3%p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 된 자동차의 수가 점점 늘어가는 요즘 추세대로라면 손해보험업종, 특히 타사대비 손해율이 높았던 LIG손해보험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주 GS건설의 13만원선 붕괴는 아쉬운 부분이다. 건설업종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가운데, 베트남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로 지난 한 주 GS건설 주가는 4.25% 하락한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17일 코스피지수가 1,574포인트까지 빠졌을 당시 주가인 11만9,500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다소 과도한 가격조정이라는 평이다.
이 회사의 베트남 프로젝트는 10년 이상의 장기 사업이다. 또한 향후 2년 내 사업규모도 2,000억원 안팎으로 연간 6조원이 넘는 GS건설의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오 파트장은 “약 3조6,000억원의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GS건설의 수주능력에 점수를 더 주는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도움말=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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