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영어 구술능력을 한 단계 높이려는 정부 방침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목표 달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에 산 지 불과 몇 년 사이에 듣기와 말하기에서 커다란 진척이–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나타나고 있는 것을 이미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달을 맞아 정독도서관과 미동 초등학교에서 ‘호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남편은 미동 초등학교 졸업생으로 일일교사 초대를 받았다. 그의 추천으로 나도 일일교사로 참석했다.
이런 경우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그래서 간단한 대화체 형식으로 호주를 소개했는데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영어를 이해하고 영어로 대응하는 능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6살 아이들과의 수업에서도 나와 그들의 대화가 영어로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국 아이들은 이미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능력과 열의가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새 정부가 테솔이나 기타 다른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선생님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점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것과 달리 테솔(TESOL)의 의미를 모두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교육기관들조차 의미를 다르게 적용, 해석하고 있는 듯 하다. 일부에서는 기존의 영문학을 이름만 바꾸거나 언어 프로그램을‘테솔’로 대체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 교과과정에 들어 있던 실용 강좌의 일부만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그런 과정은 여전히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된다!
호주는 200 여 년 동안 200 여 개 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로, 다문화적 사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금년 한 해에만 15만 명 이상이 호주에 정착한다!). 그래서 호주는 비 영어권 출신자들을 위한 영어 교수법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테솔이 올바른 선택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몇 가지 팁이 있다. 테솔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교수법을 배우는 영어 교사 양성과정’으로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이 있다.
언어 인식(언어학, 문법, 언어 의미론 및 활용, 언어 습득), 언어 교수 방법론, 수업 유형(실연 포함), 수업 계획, 교실 관리, 다양한 교습 환경, 수업 자료, 학습자 유형 및 상호 의사 소통을 가능케 하는(영어로!) 교수법. 이 외에도 얼마간의 교실 내 언어 교수 경험이 요구된다.
과정은 분량과 깊이에 따라 다르며 보통 최종 자격 증명서에 반영된다(수료증, 준학사 혹은 학위). 일부 과정은 컴퓨터 활용 언어 교수, 언어 테스트, 프로그램 평가, 교과 과정 설계, 제2 언어 활용 능력 및 이종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같은 보다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기도 한다.
관심 있는 분은 6월 27일 서울교대 행사에 참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0명의 테솔 관계자가 각자 활동을 설명할 예정이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studyinaustralia.gov.au/korea을 참조).
테솔을 통해 좀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고 영어 실력도 향상된다. 영어 외의 다른 언어 교습에도 적용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TKSOL(Teaching Korean as a Second Language-제2 언어로서 한국어 교습)’에 대한 수요는 틀림없이 늘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격을 갖춘 한국인 TESOL 교사들에 대한 수요는 지금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다.
메리-제인 리디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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