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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곡물가격 급등… 지구촌 곳곳 생존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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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곡물가격 급등… 지구촌 곳곳 생존투쟁

입력
2008.06.0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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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어민, 트럭 기사, 노동자 계층의 항의시위와 폭동이 지구촌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소득의 많은 부분을 연료 및 식품 구입에 지출해야 하는 탓에 고유가와 곡물가 인상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저소득층들이 거센 저항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가 고유가의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대표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시내 중심가에서는 4일 어민 수천명이 돌멩이와 벽돌을 던지며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EU 대표부 건물에 난입, 유리창을 깨고 일부 가게의 진열대를 파손했으며 거리의 벽에 붉은 페인트로 ‘유가인상 반대’라고 휘갈겨 쓰기도 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선주는 “기름값 폭등으로 선원 임금을 주기도 벅차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은 19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유가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특별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일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서는 트럭 운전사와 택시 기사들이 차량 수백 대에 탑승, 유가 인상에 항의하며 도로 점거 시위를 벌여 교통을 마비시켰다. 시위에 참가한 농부들은 트랙터로 프랑스 정부 소유의 원유 저장 창고를 봉쇄, 원유 수송을 방해하기도 했다.

‘빈곤의 대륙’ 아프리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31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옥수수 밀가루 등 곡물가 폭등에 항의하며 시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밀가루 가격이 지난 한해 동안 세배 가까이 폭등해 가족이 굶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농민들이 농토를 버리고 탈출하느라 곡물 공급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집트 소말리아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시위와 폭동이 빈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농민 단체들이 정부의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에 항의, 수출용 곡물 공급을 중단하는 파업을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는 아르헨티나농업회(RSA)측은 정부 측에 수출세 인상으로 곡물 수출이 격감했다며 수출세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콩 밀 등 농수산물 수출대국이지만 최근 아르헨티나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자국의 곡물 공급을 늘리기 위해 수출세 인상을 단행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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