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선 이후 거의 굳어진 미국 각 주의 지지 정당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는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 선거인단 지도에서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이 최근 수차례 선거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무당파 유권자층에 모두 강점이 있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본선 대결에 나서면서 주별 선거인단 색깔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과 경제 문제 등 조지 W 부시 정부의 실정을 앞세워 공화당 텃밭을 대대적으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고, 매케인 후보도 오바마 의원에 비판적인 민주당 표를 흡수해 빨간색을 더 확장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의 후보사퇴로 투표할 곳을 잃은 여성, 히스패닉, 백인 노동자 계층과 무당파 유권층의 표심 향배가 여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수 270표를 얻기 위한 오바마 후보의 전략은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가 획득한 252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여기에 공화당에 패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오바마의 등장으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지역에서 18표 이상을 뺏어온다는 것이다.
오하이오 아이오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네바다 콜로라도 등이 오바마 후보가 파란색으로 바꾸기 위해 눈독을 들이는 주들이다. 데이비드 플루프 오바마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매케인 캠프보다 훨씬 더 공세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로키산맥 주변의 중서부 지역이 결국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케인 후보는 2004년 선거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오하이오를 지키고, 여기에 힐러리 후보의 지지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새로 추가해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대선의 또 하나의 변수를 들자면 과거의 통계로 미뤄 어느 당도 착근하지 못한 뉴햄프셔 뉴멕시코 웨스트버지니아 등 14개 ‘주인 없는’ 주들의 향배이다. 민주당이 최근 5번의 선거에서 4번 이상을 승리한 주들의 선거인단 합계가 255표에 달하고, 공화당 역시 최근 7번의 선거에서 5번 이상 승리한 주들의 선거인단 합계가 269표에 달할 정도로 양당의 거점이 확고한 상황에서 무당파적 성향이 강한 무주공산 지역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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