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김수용에서 '꺼벙이'의 길창덕까지, 박제동에서 이홍우까지…
진보와 보수, 신진과 원로를 망라하는 한국 만화가들이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최근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만화의 기원은 1909년 6월2일 일간지 '대한민보'에 국치전야의 풍경을 묘사한 이도영의 시사만화가 꼽힌다.
이 모임은 진보와 보수, 신진과 원로, 책 만화와 신문만화 등 각각 흩어져 활동하는 만화인들의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의미가 강하다.
2년전 시사만화가협회 주도로 행사의 방향을 정했으나 "한국만화 전체가 결집해서 준비하는 만화인들의 축제를 만들자"는 뜻에서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 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만화평론가협회 등 주요 만화단체들이 모두 참가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위원회는 내년 6월 2일 전후로 역사만화전, 여성만화전, 어린이만화전, SF만화전, 무협만화전, 외국만화전, 캐리커쳐 100년전, 북녘만화전, 서울시청 옥상 로보트 태권V 모형 띄우기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만화가상 제정, 세계시사만화대회 개최, 기념우표발행, 만화거리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정숙 우리만화연대 집행위원은 "친목적 성격이 강했던 만화단체들이 90년대 이후 다양한 군소그룹으로 분화되면서 전문성은 갖춰졌으나 만화인 전체의 조직력은 약화됐다"며 "이번 행사가 만화인들의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화작가들은 9일부터 내년 6월2일까지 미디어다음의 만화사이트인 '만화속 세상'에 만화100주년을 기념하는 릴레이 만화를 연재한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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