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 논의를 일단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인운하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낙동강과 영산강 운하 사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굴포천~한강을 잇는 4㎞구간 공사에 대한 기본 계획이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빠르면 8월쯤 나올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사업자를 모집, 2012년쯤 완공할 계획”라고 밝혔다.
굴포천이 지나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도 적극적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미 공사가 진행된 굴포천을 한강으로 잇기만 하면 되는 사업”이라며 “물류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시급히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경인운하는 환경과 수익성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사업”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인운하는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 행주대교 부근에서 인천 서구 시천동 서해 앞바다를 잇는 총 길이 18㎞, 폭 80m, 수심 6m의 물길을 뚫는 사업. 5,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굴포천 방수로 구간(14㎞)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5개의 교량과 도로공사만 마치면 완공된다.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인 한강 접속 구간 4㎞와 해상터미널 2곳을 짓는 공사에는 총 1조3,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인운하 건설은 1989년 해수면보다 낮아 상습 침수 피해를 겪던 김포 일대의 홍수를 막기 위해 굴포천 방수로 공사로 시작됐다. 그런데 4㎞만 더 뚫으면 한강하구에서 서해까지 물류와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운하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99년 운하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2003년 사실상 백지화됐다가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경인운하를 한반도 대운하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