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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사 vs 주택공사, 신임 사장에 "우리 사장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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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사 vs 주택공사, 신임 사장에 "우리 사장이 낫다"

입력
2008.06.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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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MB와 같이 근무했으니 ‘직접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토지공사) “건설교통부 차관과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만큼 통합 과정에서 좀 더 세련된 논리를 제시할 겁니다.”(주택공사)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신임 사장의 ‘파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워 논란의 당사자는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토공 사장 내정자)과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주공 사장 내정자).

양 사가 새 사장의 능력에 주목하는 것은 정부의 공기업 통폐합 `1순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 토공과 주공의 통합 문제는 DJ정권 때부터 나온 단골 메뉴라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MB정부가 ‘시장경제주의’ 원칙에 따라 공공기관에 메스를 가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정권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통합이 불가피한 탓이다. 결국 이들 임기 중에 통폐합이 사실상 완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역대 어느 사장보다도 귀하신 몸일 수밖에 없다.

토공은 이 내정자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복마전’으로 꼽히는 서울시에서 큰 잡음 없이 주택ㆍ도시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능력 면에서는 확실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서울시장을 지냈던 이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토공 사장에 낙점된 터라 ‘핫 라인’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토공 자체적으로도 생산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주공보다 앞서는 만큼,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공도 만만치 않다. 최 내정자가 건교부에서 오랜 기간 건설 정책을 펴온 만큼, 주공 입장을 잘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차관 출신이면서도 현 정권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그만큼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공 관계자는 “국가첨령위가 발표한 생산성 측면에서 우리가 휠씬 앞선다”며 토공 주장을 반박하면서 “(최 내정자가) 임대주택 건설과 택지개발 등 주공 업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통합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의 이 같은 희망과는 별개로, 통합 과정에서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건교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정책을 놓고 적지않은 이견을 노출해온 게 사실”이라며 “양 수장이 새 둥지에서도 자사 이기주의와 결합해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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