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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해운사, 매출 1위 쟁탈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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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해운사, 매출 1위 쟁탈전 뜨겁다

입력
2008.06.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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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빅3 해운사가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 해운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한진해운이 주춤하는 사이 만년 3위이던 STX팬오션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전을 펴면서 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순위는 한진해운(1조9,952억원), STX팬오션(1조8,530억원), 현대상선(1조6,020억원)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9,070억원) 동기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뛰면서 현대상선을 제치고 처음 업계 2위에 올라선 STX팬오션이다.

해운업계 지각변동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 급등 탓이다. 곡물이나 철광석, 원유 등의 가격이 뛰면서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운임이 대폭 올라 벌크선 비중이 90%에 이르는 STX팬오션이 최대 수혜를 받은 것이다. 반면, 컨테이너선 비중이 80%에 이르는 한진해운은 상대적으로 매출 상승이 저조했다. 운임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유가 상승으로 운임비용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도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이 40% 이상 올랐지만, STX팬오션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STX팬오션은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목표 8조3,000억원을 달성, 한진해운(올해 목표 8조2,000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과 현대해상은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한진해운은 4월 자회사인 거양해운을 흡수ㆍ합병키로 결의하는 등 벌크 사업 비중 확대와 함께 1조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상선도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인도, 호주 등 신흥 시장에 6개 항로를 신설키로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벌크선 운임 상승에 이어 컨테이너선 운임도 오르는 추세여서 연말 결산 때까지 누가 업계 1위에 오를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며“최근 업계 순위 변동을 계기로 각 해운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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