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시장이다. 끊임 없는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카페형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를 운영하는 이길영(45) 사장은 치킨 시장에 ‘뉴-트렌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기름냄새가 아닌 커피향이 날 것 같은 유럽풍 카페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퓨전치킨 요리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의 성공 동력은 닭고기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왔기 때문. 그는 고교 졸업 후인 1983년 ㈜그린식품을 만들어 닭고기 가공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안 돼 위기가 닥쳤다.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무리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는 경우가 늘어났고, 물건을 납품 받고 결제를 하지 않은 채 사라지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이 사장은 “아직도 집 금고에 당시에 부도난 당좌수표를 간직하고 있는데 총액이 10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안정적인 성장단계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2001년 이 사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로 마음먹고 ‘원투투’라는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닭고기 가공ㆍ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사장은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가격이 일반 배달치킨 전문점보다 30~40% 가량 저렴해 경쟁력이 있을 거라 판단했는데 치킨 소비자들은 벌싸 고가의 고급화된 치킨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쟁이 심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메뉴와 고급 인테리어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이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주 메뉴인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외에 ‘킬러메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메뉴개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해산물을 이용한 퓨전치킨인 ‘새우치킨’과 뜨겁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 ‘쿨치킨’, 식용 금가루를 이용한 ‘황금치킨’등 기존 치킨요리와 차별화된 요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4년 치킨매니아로 시장을 재공략한 후 지금까지 120개까지 매장을 늘리며 성공시대를 걷고 있다.
특히 최근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이 오히려 늘어나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치킨매니아는 설명회와 없이 창업자들의 입소문으로만 이만큼 성장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 여름부터 브랜드 강화에 나서 향후 500개까지 늘려 대표적인 치킨 전문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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