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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유원지 예술 특구로!

입력
2008.06.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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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장흥유원지가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도로와 계곡을 따라 난립한 음식점과 숙박시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곳이 이젠 문화의 향기가 꽃피는 ‘예술특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일 장흥면 장흥아트파크. 단체 견학 온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널따란 잔디밭을 뛰놀고 있다. 아이들은 예술작품 겸 놀이시설인 ‘에어 포켓’ ‘비_밥 그물놀이터’ ‘목마와 책벌레이야기’ 등에서 구르고 뛰놀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체험하고 있다.

놀이터 옆 조각공원에는 부르델, 임옥상 등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잔디밭을 빙 둘러서는 미술관, 어린이미술관, 야외공연장, 아틀리에가 있다.

아트파크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가하는 체험 및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연중 다양하게 진행해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5일까지는 가나아트가 기획하고 양주시가 주관하는 제1회 장흥아트밸리 페스티벌도 열린다.

아트파크 뒤에는 새롭게 문을 제2 아틀리에가 있다. 흰색 외벽에 정면의 검은색 유리창틀이 산뜻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은 가나아트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모텔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한 것이다. 바로 옆에는 또 하나의 모텔이 간판을 내린 채 제3 아틀리에로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아트파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청암민속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1960~70년대 생활양식을 인형이나 미니어처로 재현해 놓아 부모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고 자녀들에게는 부모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도와준다. 이 곳에서도 축제기간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널뛰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관한 송암천문대는 사설 천문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답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내기술로는 처음 제작한 600㎜ 반사망원경 등 첨단 관측 장비가 설치돼 각양각색의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우주과학교육프로그램 ‘챌린저 러닝 센터’등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역시 축제기간 태양관측, 에어로켓 발사, 별자리배우기 등 행사가 진행된다. 21만㎡에 달하는 자연림에 2,000여종의 야생화가 자생하는 장흥자생수목원도 이곳에 향기를 더하고 있다.

양주시는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장흥면 석현리, 일영리 일대 50만9,229㎡를 ‘장흥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최근 지식경제부에 신청했다.

시는 특구로 지정될 경우 시립미술관, 조각아카데미 등 아트 타운을 조성하고, 문화도시 기반을 확충하는 등 이곳을 국제적인 문화예술단지로 가꾼다는 방침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특구로 지정되면 외국 예술단체, 대사관 등과 공동 축제를 개최해 이곳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면서 “아트타운과 기반시설까지 완공되면 이곳은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지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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