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주유소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휘발유를 앞질렀다. 경유세 인하 등의 대책이 이르면 다음주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9,369곳 경유 평균가는 하루에 리터당 23.57원 급등하면서 1,892.17원을 기록, 휘발유 가격(리터당 1,888.38원) 보다 3.79원 높았다. 국내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유사들은 지난 19일부터 대리점과 주유소에 경유를 휘발유보다 리터당 5원 높은 가격에 공급해 ‘경유 역전’을 예고한 바 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의 경유와 휘발유 공급가 차이는 28일부터 리터당 60원으로 더 확대됐다.
한편,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강남구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리터당 2,012원과 2,003원으로 모두 2,000원을 넘어섰다.
경유가 폭등에 따른 민생 피해가 확대되면서 경유세 인하 등의 대책이 불가피해졌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경유를 사용하는 서민과 산업에 대해 어떤 성의라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경유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비율 100:85 환원 ▦한시적인 경유세 인하 ▦유류세 탄력세율 확대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말 검토를 거쳐 이르면 주초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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