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들끓는 중국인들의 분노가 중국 공산당 간부에게까지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의 말 실수, 중국의 세계적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의 인색한 성금 등이 여론의 몰매를 맞은 데 이어, 이번에는 당 간부의 ‘너무 환하게 웃는’ 얼굴이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영국 옵서버지는 지진 피해의 중심지인 ?x양시의 공산당 서기인 탄리가 중국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웹사이트에는 탄리 서기가 ?x양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수행하면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나돌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늑장 대응으로 지진 피해를 키웠다는 원성을 사왔던 상황에서 웃는 모습까지 나돌아 기름을 부은 격. 중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텐야’에는 “네가 웃는 이유를 말해주지. 항상 부패했던 넌 이번 지진이 구호품을 빼돌릴 또 다른 기회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x양시 이재민들은 ‘너의 부패를 잊을 수 없어, 너의 웃음을 잊을 수 없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넌 구호금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지’ 라는 탄리를 비난하는 노랫말을 주고받고 있다고 옵서버는 전했다.
특히 탄리 서기에 대한 검증되지 않는 익명의 비난 댓글이 일부 심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당국에 의해 삭제되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과거 당 간부에 대한 논쟁이 검열로 철저히 차단됐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옵서버는 “이번 지진 사태에서 보여준 중국 매체의 이례적인 개방성과 여론의 직접적 표출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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