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때 생겨났던 신조어 297세대. 297세대란 199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20대 후반, 90년대 학번, 70년 이후 출생자라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할 때 IMF를 맞아 우울한 시기를 보냈던 297세대지만 농구에서는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천안 국민은행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조성원(37) 감독은 프로농구에서는 297세대 중 사령탑 1호다. 2006년 8월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조 감독은 1년9개월 만에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297세대인데 코치라고 예외일 수 없다. 조 감독은 현역시절 ‘사마귀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1년 후배 김영만(36) 코치를 불렀다. 조 감독과 김 코치는 앞으로 2년 동안 손발을 맞추게 됐다. 조 감독은 명지대 90학번, 김 코치는 중앙대 91학번.
부천 신세계 조동기(37) 코치는 조성원 감독과 동기다. 중앙대 90학번인 조 코치는 2006년부터 신세계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현역시절 명센터였던 조 코치는 ‘기대주’ 양지희가 훌륭한 센터로 성장하는 데 한몫 했다.
은광여고 92년 졸업생인 춘천 우리은행 조혜진(35) 코치도 ‘원래’는 92학번이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실업 유니폼을 입었던 조 코치는 은퇴 후 춘천 한림성심대 코치를 거쳐 2006년부터 우리은행 벤치를 지키고 있다. 조 코치는 297지도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여탕’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남탕’에도 최근 들어 ‘297 지도자’가 부쩍 늘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원주 동부에는 김승기(36) 코치가 있다. 김 코치는 조동기 코치와 중앙대 90학번 동기동창생이다.
안양 KT&G 이환우(36) 코치와 이지승(36) 전 창원 LG 코치는 91학번이다. 이 코치는 단국대, 이 전 코치는 고려대를 나왔다. 추일승 감독을 오랫동안 보좌하고 있는 부산 KTF 김용식(35) 코치는 건국대 92학번이다.
화려했던 현역시절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한 전희철(35)은 SK 전력분석코치로 선임됐다. 프로농구(KBL)에 정식으로 2군 리그가 창설되면 SK는 전 코치를 2군 감독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2군이기는 하지만 남자프로농구에서 297세대 중 ‘감독 훈장’은 전희철이 처음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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