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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승리 선언 '득보다 실?' 민주당, 힐러리 지지자 매케인으로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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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승리 선언 '득보다 실?' 민주당, 힐러리 지지자 매케인으로 이탈 우려

입력
2008.06.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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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흑인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주에서 마지막 경선이 실시되는 3일 경선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내에는 대선후보 확정에 따른 흥분과 예상되는 후유증으로 인한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1일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위를 사실상 굳힌 오바마 의원이 사우스다코타ㆍ몬태나주 경선이 종료되는 3일 저녁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유세 연설을 통해 경선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의원의 자문역인 애니타 던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의원이 경선 승리 선언에 앞서 힐러리 의원의 패배 인정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선 승리 선언이 힐러리 의원측 움직임과 관계없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1일 실시된 푸에르토리코 예비선거에서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대패하기는 했으나 득표비율에 따라 최소한 14명의 대의원을 추가, 지금까지 모두 2,070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플로리다ㆍ미시간주 경선 결과의 절반 반영으로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 과반수가 2,118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여기에 48명 차이로 접근한 것이다.

오바마 의원측은 3일 경선이 종료되면 아직 지지후보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은 180여명 슈퍼대의원들의 공개적 입장 표명이 이어져 매직넘버인 2,118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의 경선 승리 선언도 이 같은 상황 전개에 맞춰 실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의원측이 경선 승리선언의 장소를 9월초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미네소타주로 선택한 것은 본격적인 본선 대결구도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의원측은 이처럼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으나 실제로 경선 승리를 선언할 지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시각도 있다.

힐러리 의원측이 승복하지 않고 강력하게 반발할 경우 따르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힐러리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차라리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겠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순간까지 힐러리 의원측의 동향을 파악하며 경선 승리 선언에 따른 득실을 저울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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