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퍼팅은 돈’이었다.
퍼팅 싸움에서 김하늘(20)은 웃고, 안선주(21)는 울었다.
1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동코스(파72ㆍ6,608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힐스테이트 서경여자오픈 최종 승자는 김하늘이었다.
김하늘은 17번홀(파3)까지 바로 뒷조의 안선주에 1타 뒤진 채 18번홀(파4)에 들어 선 뒤 10m짜리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경기를 마쳤다. 안선주는 18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보냈지만 1.5m 파 세이브 찬스를 만들며 연장전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안선주의 파 퍼트는 야속하게도 홀을 돌아 나오고 말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하늘은 활짝 웃었고, 안선주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김하늘은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긴 반면 안선주는 짧은 퍼트를 놓쳐 2위 상금 2,700만원을 받아 3,700만원을 놓친 셈이다.
2라운드에서 선두 안선주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김하늘은 이날 3타를 줄여 1타를 잃은 안선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2일 휘닉스파크클래식 우승에 이어 한 달 만에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김하늘은 또 시즌 상금 1억3,300만원이 되면서 신지애(2억9,000만원)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김하늘은 “이렇게 빨리 2승을 거둘지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기분 좋다. 안선주 언니와 친한데 미안하다”면서 “올해 5승쯤 거둬 다승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또 다시 울었다. 안선주는 3주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 대회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1.2m 파 퍼트 실패로 연장전에 끌려가 준우승에 그쳤던 악몽을 재현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주위 사람들을 숙연케 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신지애는 3타 줄였지만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국가대표 상비군 박선영(창원 사파정2)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신지애는 이날 경기 중에 할아버지가 상을 당하는 슬픈 일을 당했다.
용인=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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