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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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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저 구름

입력
2008.06.03 00:21
0 0

- 이진명

-저 구름이 바위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린 친구여

나보다 열 살도 더 아래인 젊은 시인이여

그대가 엽서 끝줄에 박아 보낸 이 문장은

노래입니까 울음입니까

망치입니까 신발입니까

길은 신발을 신으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길은 가슴에 망치를 맞으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쿵, 쿵, 쿵 소리를 들으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저 하늘에 바위가 떠가는 것은

끝끝내 필생의 쿵, 소리 들이켰기 때문입니다

▦1955년 서울 출생 ▦1990년 <작가세계> 통해 등단 ▦시집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 <세워진 사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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