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이르면 이번 주말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확정 고시하는 3일부터 경기 용인, 이천, 광주 등 수도권의 검역창고에 보관 중인 물량을 중심으로 검역이 재개된다. 지난해 10월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등뼈가 발견돼, 검역 및 수입이 전면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검역과 통관에 짧게는 3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검역 물량은 6일께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검역창고에 대기 중인 물량이 검역 신청 접수-현물 검사 및 X레이를 통한 이물질 검출 검사-수입필증 발부-통관을 거쳐 수입업체에 인수되기까지는 통상 3일 가량 걸릴 전망”이라며 “업체들이 이르면 5일 초기 검역물량을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0톤의 검역대기 물량을 보유 중인 쇠고기 수입업체도 “고시 당일 검역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수입업체가 고시 즉시 검역을 신청하고 인수 즉시 물량을 풀면, 6일이면 도매시장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될 수 있다.
우선 시중에 풀리는 물량은 현행 수입위생조건 하에서 들어온 30개월 미만 도축소의 뼈 없는 살코기이다. 수도권의 검역창고와 부산항 등에 보관 중인 검역대기 물량 5,300여톤과 지난해 검역 및 수입 중단 조치 전 미국에서 수출검역을 마치고 선적대기 중인 약 7,000톤이 차례로 유통되게 된다. 검역원은 이 물량에 대해서는 3% 샘플 개봉 검사 이외에도 전량 X레이 검사를 실시해 등뼈 갈비뼈 등 통뼈가 발견될 경우 불합격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및 유통을 저지하기 위해 검역창고 봉쇄 등 실력을 행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통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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