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고유가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인 무급 휴가제를 실시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에 따른 비상 경영과 맞물려 ‘희망 휴직 제도’(무급 휴가제)를 도입, 10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신청을 받기로 했다. 휴직 신청 기간은 15일부터 최대 3개월이며, 대상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무급 휴가제를 실시하는 것은 2001년 9ㆍ11 테러와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사태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각각 118명과 119명이 무급 휴가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유가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해 무급 휴가제를 다시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아직 인력 감축 계획은 없으나, 유가 폭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의 기름값 원가 비중이 30%에 이르는 만큼, 최근처럼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올해 손실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7월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줄이는 한편, 부산~시안과 부산~양양 등 5개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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