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발길이 분주하다. 전당대회(7월3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당권 도전 행보에 속도감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요즘 무조건 현장에서 사람을 부지런히 만난다. 29일 경북 안동과 부산에서 6ㆍ4 재보선 지원 유세를 했고 지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과의 만남 시간도 가졌다.
30일엔 전남 여수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역 인사들을 만났다. 주말인 31일부터 이틀간은 서울 강동과 경기 광주 등 수도권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그는 25일 FIFA 총회에 참석차 호주를 방문했다 31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해 일정을 당겨 28일 귀국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정 의원으로선 ‘박희태 대표론’을 따라 잡으려면 갈 길이 바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름 자신감도 보였다.
정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관리형 대표’라는 말은 누가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좋지 않은 표현”이라며 “관리형은 수동적 의미로 당에도 부담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당내 기반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에 오래 있었다고 당내 갈등을 잘 푸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여의도 대하빌딩 4층에 캠프 사무실을 내고 내달 초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공교롭게 박 전 부의장도 이 빌딩 같은 층에 나란히 사무실을 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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