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겪은 수모를 오빠는 피할 수 있을까.
한국 배구계는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여자대표팀 때문에 충격에 빠졌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 일부가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하지만 남자대표팀은 다르다. 선수 구성부터 훈련 일정까지 유중탁 감독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게 이뤄졌다.
유중탁 감독은 “남자는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아르헨티나(세계 6위)와 1차전을 갖는다. 아시아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총 8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나라와 아시아 1위에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16위)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일단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한국과 올림픽 출전을 다툴 상대는 일본(12위)과 호주(11위). 이란(26위)과 태국(28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유 감독은 “이탈리아에 지더라도 아르헨티나는 꼭 이겨 6승1패 정도로 본선에 자력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감독은 올림픽 예선을 위해 대표팀 선수 구성을 바꿨다. 주전 세터로 삼성화재 최태웅(32ㆍ삼성화재)을 불렀고, 오른쪽 공격수로 후인정(34ㆍ현대캐피탈)을 뽑았다. 좌우 쌍포로 이경수(LIG손해보험)와 문성민(경기대)를 낙점하고, 수비를 강화하고자 석진욱(32ㆍ삼성화재)과 장광균(대한항공)을 보강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대표팀에서 물러난 30대 노장을 다시 불렀다. 9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한국은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일본과 3일, 호주와는 4일 각각 일전을 벌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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