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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Up&Down] 남광토건 옐로 카드… 5월 거래일 절반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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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Up&Down] 남광토건 옐로 카드… 5월 거래일 절반 상한가

입력
2008.06.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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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대박’이다. 5월(20거래일)의 절반(열흘)을 상한가로 채웠다. 고평가 논란이 곳곳에서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급기야 27일 증권선물거래소는 남광토건을 투자 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5월의 마지막 이틀은 급락(29일 -13.34%, 30일 -13.25%)하며 반전 기미다. 본격적인 추락의 신호라는 시장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걸까.

남광토건은 지난달 거래소 시장의 월간 상승률 1위(123.45%)를 거머쥐었다. 주가 폭등의 핵심 원동력은 경영권 분쟁. 4월초 남광토건 최대주주로 부상한 대한전선과 차종철 남광토건 회장은 겉으론 ‘공동경영’을 합의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물밑에선 경쟁적으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었다.

분쟁의 양상도 복잡하다. 양측 최대주주를 맡고 있는 알덱스와 에스네트의 우호지분이 더해지면서 지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알덱스 온세텔레콤 등이 가진 우호지분을 합해 36%대, 차 회장을 비롯한 에스네트 등도 31% 남짓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영권 다툼이 현재 진행형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남광토건의 성장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2002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전선그룹이 올해부터 관광 레저 건설 부문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한전선그룹이 보유한 유휴토지 및 무주기업도시 등 향후 개발사업에서 남광토건이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남광토건의 해외 건설사업에도 눈길이 간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광토건의 앙골라 합작법인(NIEC)이 최근 현지에서 LNG탱크 콘크리트 구조물 및 부지조성 공사(2억5,000만달러)를 따냈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라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급히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 지난해 도급순위 40위,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던 남광토건은 연초대비 주가가 무려 5배 가까이 올랐다. 도급순위 12위인 두산건설의 시가총액은 1조원도 안 되는데(9,880억원) 남광토건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제아무리 호재가 만발하더라도 ‘거품’이란 지적(고평가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젠 남광토건을 추천종목으로 추천했던 증권사들마저 겁을 낼 정도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을 인수한 가치(시너지 등)는 이미 남광토건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남광토건의 현재 가치는 유사기업의 시가총액대비 3~5배에 이르고, 실적 등을 고려한 가치도 주가 수준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섣불리 접근할 종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주가가 곧바로 수직 하강할 위험은 언제든 상존한다. 지난달 말 이틀연속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한 건 일종의 ‘경고신호’인 셈이다.

지난달 코스닥에선 아이러니 하게도 고유가 시대 대체에너지로 각광 받는 태양광 사업의 향방이 ‘월간 업&다운’을 갈랐다. 포시에스(월간 +173.24%)는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미리넷이 최대주주로 올랐다는 소식에 코스닥 시장 월간 상승률 1위에 등극한 반면 3SOFT(월간 -46.84%)는 태양광 사업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모두 접기로 하면서 월간 하락률 1위의 수모를 당했다.

고찬유 기자 도움말=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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