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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고시 강행/ '창고 보관' 살코기 다음 주 시중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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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고시 강행/ '창고 보관' 살코기 다음 주 시중 유통

입력
2008.05.3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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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갈비가 6월 한국에 재상륙한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금지된 지 4년7개월만이다. 금수조치 직전만 해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70%를 차지하며 국내 한우 생산량과 맞먹는 양이 소비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온 나라를 뒤흔든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 쇠고기 수입업자들은 판로를 찾는데도 애를 먹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돼도 당분간 큰 파급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 미국산 쇠고기 시중 유통

우선 현행 수입위생조건 하에서 들어왔던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부터 다음주 시중에 풀리게 된다. 4월 타결된 한미쇠고기협의에서 빗장이 풀린 LA갈비, T본스테이크, 사골, 우족, 곱창, 꼬리 등은 미국 내 수출작업장에서 한국행 제품을 생산해 배편으로 보내오기까지 적어도 3주는 걸리기 때문에, 내달 하순께 수입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미국산에 대한 수입검역이 재개되면 당장 지난해 10월 이후 부산항 등에 묶여 있는 쇠고기 5,300톤에 대한 검역을 신청할 계획이다. 검역에는 통상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말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출검역을 마쳤으나, 한국에서 검역이 중단되면서 롱비치항구 등에 7개월째 대기 중인 약 7,000톤도 고시 직후 출발하게 된다. 선적 및 선박운송(약 2주)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달 중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LA갈비가 ㎏당 2만원 미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하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LA갈비(Short Rib)와 목심(Chuck Roll neck-off) 등 구이용 부위가 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 소비자가격도 ㎏당 2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쇠고기 수입업체 하이푸드 박봉수 대표는 “금수 직전의 미국산 쇠고기 소비 패턴을 감안할 때 LA갈비와 목심 등심 등 구이용 위주로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육류수업업계 관계자는 또“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은 대부분 초이스 등급”이라며 “30개월령 이상의 늙은 소에서는 초이스급과 같이 고급 등급이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입되는 물량은 대부분 30개월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쇠고기 등급 분류는 프라임-초이스-셀렉트-스탠다드-커머셜-유틸리티-커터-캐너 등 8개로 나뉘는데, 초이스급은 상위 2번째 등급으로 한우의 1~2등급에 해당된다.

여론 악화로 미국산 호응 미지수

미국산 쇠고기가 금수조치 이전과 같이 국내 쇠고기 소비의 넘버원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여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에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판매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일단 현재 검역 대기 중인 냉동물량은 취급하지 않고,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판매 재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소규모 음식점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될 가능성은 높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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