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패색이 짙어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시간ㆍ플로리다주 예비선거 결과의 반영을 통해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이제 그 마지막 희망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다. 민주당 법률가들이 28일 당의 허락을 받지 않은 조기 경선 실시로 무효가 된 미시간ㆍ플로리다주 예비선거 결과를 모두 인정할 수는 없는 만큼 할당된 선언 대의원들의 절반만이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권고안을 냈기 때문이다.
힐러리 의원은 미시간ㆍ플로리다주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그 결과로 확보할 수 있는 선언 대의원 수가 반으로 줄어들면 역전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힐러리 의원은 모두 360여명의 대의원이 할당돼 있는 두 주의 경선 결과를 온전히 인정받는다고 해도 선언 대의원 확보에서는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의원을 따라 잡기 어렵고 따라서 슈퍼대의원들의 마지막 선택에 의존해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 두 주의 경선 결과가 ‘반토막’이 되는 상황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슈퍼대의원들의 지지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도 현저히 잃게 될 수밖에 없다. 미시간ㆍ플로리다주 경선 결과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는 31일 열리는 민주당 당규 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이 위원회에서의 논의도 민주당 법률가들의 권고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의원측은 푸에르토리코,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경선이 모두 끝나는 6월3일 무렵,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인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 2,026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의원측은 마지막 경선 후 슈퍼대의원들의 지지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다소 늦어지더라도 승리 선언의 D-데이는 6월4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P통신은 28일 오바마 의원이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까지 불과 45명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의원이 슈퍼대의원 3명의 지지를 새로 얻어 모두 1,981명의 대의원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전체 대의원 확보수에서 힐러리 의원과의 차이는 200명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측은 미시간ㆍ플로리다주 경선 결과가 인정될 경우, 매직넘버는 2,026명이 아니라 2,200명이 넘는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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