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애인과의 공개 데이트로 화제를 모았던 캐나다 외무장관 막심 베르니에(45)가 결국 애인 때문에 낙마했다.
베르니에의 여자친구 줄리 퀼라드는 최근 과거 남성편력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이별통보를 받자 현지 TV에 나와 베르니에가 외교문서를 흘린 사실을 폭로했다. 베르니에가 퀼라드의 집 탁자에 놓고 간 문서는 올해 4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관련 기밀문서. 문제가 확산되자 베르니에는 26일 사표를 제출했고, 스티븐 하퍼 총리는 “장관이 누구와 데이트를 하는지 관심 없지만, 이는 기밀문서를 다루는 공무원의 태도 문제”라며 수리했다. 캐나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파견군 증강 계획이 담겨 있는 이 문서가 유통됐는지도 면밀히 조사 중이다.
‘매드 막심’으로 불릴 만큼 자주 구설수에 오른 베르니에가 퀼라드를 만난 것은 산업부 장관이던 지난해 8월. 둘은 한달 만에 애인 사이로 발전했고 베르니에는 공식 외교행사에까지 퀼라드를 대동했다. 미국 방문 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커플에게 “막심, 애인 잘 간수하고 있지?”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베르니에가 “나는 셔츠를 갈이 입는 것처럼 애인을 바꾸지 않는다”고 다짐하던 둘의 사랑은 그러나 이 달 초 퀼라드의 과거 전력이 드러나면서 종지부를 찍게 된다. 퀼라드는 베르니에를 만나기 전 오토바이 갱단 ‘헬스 엔젤스’ 조직원 2명과 한번은 3년간 동거하고 또 한번은 결혼까지 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퀼라드는 TV에 “나와 갱단의 매춘부로 취급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명예회복을 꾀했지만, 결국 연인의 정치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만들었다.
심소정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과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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