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배우 김혜수가 ‘타짜’에서 의기양양하게 내뱉은 명대사다. 그러나 그녀도 이들 앞에서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다. 모든 자매들이 ‘이대 나온 여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자매 7명은 모두 이대 동문이랍니다.” 이화여대가 창립 122주년을 맞아 마련한 직계 자매 5명 이상의 ‘특별 이화가족’ 찾기 행사에서 쟁쟁한 경쟁 가족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이미영씨는 28일 자신의 가족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가족은 첫째인 이미영(사회ㆍ70년 졸)씨를 선두로 효영(사회생활ㆍ72) 주영(영문ㆍ75) 은영(관현악ㆍ78) 혜영(피아노ㆍ83) 혜림(독문ㆍ86) 선영(신방ㆍ89) 등 7자매가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요즘 세상에 7자매를 둔 다복한 가정을 찾기도 어려우려니와 자매 모두가 같은 대학 동창이 되기란 더욱 힘든 일. 그래서 이들 가족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더구나 첫째는 사회학과의 퀸이었고, 둘째는 사회생활학과 수석, 셋째는 전체 수석으로 각각 입학해 쟁쟁한 실력과 미모로도 이름을 날렸다. 여섯째인 혜림씨는 “딸들에게 최고의 대학은 이화여대라는 아버님의 확고한 생각과 지원 덕분에 일곱 명이 모두 동문수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 이화가족’에는 총 12가족이 이름을 올렸다. 딸 여섯에 아들 하나인 딸부잣집 박희숙씨 가족이 2위를 차지했다. 박씨 가족은 유일한 아들마저 이화여대 출신 장상(수학ㆍ61) 전 이화여대 총장과 결혼해 순도 100%의 이화가족이 됐다.
이 밖에도 둘째 딸이 과학교육과 교수(여성희)인 여옥희씨 가족, 이모들의 대를 이어 아들(이용희)이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명우씨 가족 등 이화여대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이화 5자매’들이 많았다. 이들은 31일 창립기념식에서 기념패를 받을 예정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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