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지진 복구 작업의 최대 복병인 '언색호(자연호수)와의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1억 3,000만톤 이상의 물이 고여있는 베이촨(北川)현 탕자산(唐家山)의 언색호에 새 물길을 내기 위해 군 작전을 진행중인 중국 당국은 28일 하류 수 십 개 마을 주민 16만명을 소개했다. 하지만 상황은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아 27일 하루에만 수량이 1,000만㎥ 정도 불었다.
현장 지휘부는 날씨가 좋으면 물 길 트기 작업을 5~7일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하류 주민 100만 명은 이 기간 동안 숨을 졸이는 대피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폭격기를 동원한 폭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쓰촨성 대지진에 버금가는 지진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다. 앞서 25일 칭촨(靑川)현에서 규모 6.4의 여진이, 27일 닝창(寧强)현에서 규모 5.7의 여진이 각각 발생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28일 현재 사망 6만 8,019명, 실종 1만 9,851명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원 물자 공수를 위해 항공기 파견을 일본에 요청해 일본 정부가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를 보내기로 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 대사관에 "항공기로 피해 지역에 지원물자를 옮겨 주면 좋겠다"며 "자위대 항공기라도 상관 없다"고 요청했다. 인도적인 목적으로 사상 처음 중국에 가는 자위대 수송기는 모포 텐트 식료품 등을 지진 피해 현장에 실어 나를 계획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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